5. 인생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공격적인 삶과 수비적인 삶이다.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수비적인 삶을,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수비적인 삶은 내 삶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격적인 삶이란 내가 내 삶의 조건들을 주도해나가는 삶이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단,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승부를 결정하는 골은 대부분 공격수들이 넣기 때문이다. (p.61)
지금까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 수비적인 삶이 분명하다. 어려서부터 변화를 싫어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왔다. 간단한 변화도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게임도 한 종류만 10년 넘게 했고, 한 번 다닌 학원은 그만두지 못했으며, 내 루틴을 뒤트는 새로운 변화를 싫어했다. 변화를 두려워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수비적인 삶이 그나마 공격적인 삶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는 군대였다. 군대는 수비적인 삶을 살아온 나 같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 시키는대로 하면 되고, 시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시키는 것만 하면서 지내다가 속된 말로 '짬이 차자(군생활이 오래돼서)' 내가 팀원들을 이끌어야하는 자리에 가게 되었고 그 때부터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수비적인 삶을 계속 살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수동적 태도는 팀원들을 힘들게 만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것은 결국 내 손해였다.
팀원들을 통제하든, 돈을 통제하든 원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이끄는 사람은 그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6. 파는 사람이 제 값을 받고자 한다면 사는 사람 또한 제 값을 치르고자 한다. (p.66)
물건을 팔 때 가장 쉽게 파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같은 물건을 남들보다 더 싸게 파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싼 가격으로만 판다면 잘 팔릴까? 이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질 좋은 스카프를 7천원에 팔았다고 한다. 그 사람은 시중에서 파는 스카프들도 대부분 만원을 넘기기 때문에, 그것들보다 훨씬 좋은 스카프를 더 싼 가격에 팔면 사람들이 많이 살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의 팔리지 않자, 홧김에 7만원으로 0을 하나 더 붙여서 팔게 된다. 될대로 되라 식이었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파는 사람이 자신의 제품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그만한 값을 받아야 한다. 사는 사람도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 제품을 얼마에 팔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그 가격에 팔려면 어떻게 내 제품의 가치를 그 가격까지 높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7. 강력한 의견과 확신을 키우는 동시에 우리는 침착한 태도와 평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만약 타이탄들을 초대한다면, 그들은 어떤 주제를 놓고 당신과 필사적으로 논쟁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정보나 논리를 들이대면, 그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 말이 전적으로 옳아요.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네요"라고 말할 것이다. (p.70)
여기서 말하는 타이탄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강력한 의견 피력'과 '인정'이다. 나를 돌아보면 나는 이 두 부분에서 모두 부족하다.
'강력한 의견 피력'은 강한 확신에서 나온다. 내가 아는 것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해야만 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확실히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확실히 아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강력한 의견 피력'이 가능하려면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
'인정'은 그나마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우선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서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질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부분을 인정하고 나니 내 입을 열기보다 귀를 열게 되었고 상대가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계속 염두에 두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상대가 정말로 옳았고, 논리적으로도 빈틈이 없을 때 인정하기는 아직도 쉽지 않다.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보려고 하다가 결국에 트집을 잡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인정 받고 싶으면 먼저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네 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갈 길이 멀다. 아직 100페이지도 못 넘었다! 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