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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초서독서]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자오위핑>, 통치자 사마의 #2

by 뿜빠 2020. 11. 24.

『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자오위핑 』

 

5. 사마의는 일을 할 때에는 기세등등하게 기치를 높이 올리며 매사에 엄격했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는 겸허하고 온화하게 몸을 낮추었습니다. (p.161)

 

일에 있어 엄격하고 인간관계에 있어 온화했던 사마의를 보면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는 일과 사람, 사람과 일을 엄격히 구분할 줄 알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이 둘을 구분하기가 힘들어보인다. 업무에 있어서 항상 자신감에 차있고 추진력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도 그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곤 한다. 내가 지금 그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관성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지금으로서는 한 가지만 떠오른다. 바로 '꾸준한 반성'. 일을 할 때에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 되지만 주변 사람 앞에서는 자존심을 생각하지 않고 허리를 잔뜩 굽힐 수 있는 사람으로 지금 내가 매일 쓰고 있는 일기와 생각 정리가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6. '손목시계 법칙'이라는 관리학 법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손목시계 하나를 차고 있으면 그는 몇 시인지를 알 수 있지만 두 개의 손목시계를 차고 있으면 몇 시인지를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몇 시인지를 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많을수록 의사 결정을 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p.190)

 

김밥천국에 갔다. 수많은 메뉴 중에 뭘 먹어야할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10분만에 겨우 순두부찌개를 주문하였고 나온 음식을 먹으며 '에이, 제육볶음 먹을 걸'하며 후회한다.

 

삼계탕 집에 갔다. 메뉴가 삼계탕 1개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뚝배기에 모락모락 삼계탕이 우아하게 담겨져 내 앞에 자리한다.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다. 고민이 없으면 그만큼 속도도 빠르다.

 

보기가 많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뜻이고 그만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맞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보듯이 치명적인 단점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다른 선택과 비교하여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기 쉽고 다른 하나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후회야 내 마음만 잘 컨트롤하고 가라앉힌다면 결과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속도는 일의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여유가 있는 상태인가, 아니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태인가. 전자라면 김밥천국을, 후자라면 삼계탕 집을 추천한다.


7. "칼은 사람의 고개를 돌리게 하지만 문화는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고 합니다. 고개를 돌리게 하는 수단만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통치를 할 수 없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수단이야말로 평화로운 통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p.190)

 

유명한 동화 중에, 길을 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벗길 수 있는지 해와 바람이 내기를 하는 동화가 있다. 바람이 세차게 입김을 불어 나그네의 외투를 어떻게든 벗겨보려고 하지만 나그네는 오히려 옷을 더 여밀 뿐이었고, 해는 반대로 쨍쨍 햇빛을 내리쬐어 나그네가 스스로 외투를 벗게 만든다. 나는 이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다른 사람을 행동하도록 만드는 방법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무력으로 압도하는 것은 그 한계가 있고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문화로, 마음으로 이끈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원했던 행동 그 이상의 행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말하는 안정적인 통치를 넘어서서 더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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